지난 2월 13일, 일요일, 라파엘나눔은 ‘정월대보름 홈리스 부럼나눔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정월대보름이 되면 한 해의 건강과 풍요를 기원하는 의미로 땅콩, 호두 등 견과류를 깨물어 먹는 ‘부럼’이라는 전통풍습을 즐겼으며, 부럼을 깨면 1년 동안 부스럼이 나지 않고 치아가 튼튼해져서 건강하게 한 해를 보낼 수 있다고 여겼습니다.
라파엘나눔은 2021년에 처음으로 거리 노숙인들의 건강과 행복을 바라며 부럼 나눔을 개최하였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노숙인들을 위한 행사를 개최할 수 있었습니다.
부럼 행사를 위해 2월 8일(수), 라파엘센터에 소분을 도와줄 봉사자들이 모였습니다. 6명의 봉사자들이 모여 준비된 400kg(10kg*40박스) 중 13일 현장에서 나눠줄 230kg(10kg*23박스) 분량의 땅콩을 소분했습니다.. 땅콩과 함께 홈리스에게 위로가 될 이해인 수녀의 시도 함께 봉지에 넣어 포장하였습니다.
총 5시간에 걸쳐 소분을 한 결과, 총 1,500개의 땅콩 봉지가 나왔습니다. 소분 행사에 참여한 이 모 봉사자는 “장시간 앉아서 땅콩을 담다 보니 허리가 너무 아팠습니다만, 땅콩을 받고 좋아하실 분들을 생각하며 열심히 했습니다. 부럼 드시고 올 한해도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며 소감을 전했습니다.
소분 후, 남은 열 일곱 개의 박스는 프란치스코의 집, 은평의 마을, 길벗사랑공동체, 안나의 집, 꿈나무 어린이집, 중림동 고시촌에 미리 나눠 드렸습니다.
그리고 13일 일요일, 본격적인 부럼 나눔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오전 11시부터 명동 라파엘나눔 홈리스 클리닉 약국 앞에 행사 부스를 마련하고 명동밥집과 홈리스 클리닉에 방문한 노숙인 분들께 준비한 땅콩 꾸러미 800개를 나눠 드렸으며, 라파엘클리닉에서는 진료를 받으러 온 외국인 근로자에게도 땅콩 꾸러미 200개를 나눠 드렸습니다.
진료가 끝난 후에는 장소를 이동하여 나눔 행사를 이어갔습니다. 저녁 6시 30분부터 서울역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 앞에서 라파엘나눔, 국제로타리3640지구, 서울신사로타리의 봉사자 총 22명이 모였습니다. 봉사자들은 조를 나누어서 각각 노숙인들이 모여 있는 서울역 인근과 지하차도, 남대문 지하도를 돌아다니며 노숙인들에게 따뜻한 인사와 함께 땅콩 봉지를 건넸습니다. 부럼을 받아든 노숙인들은 화색을 띠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한 노숙인은 “날도 추운데 여기까지 와서 우리 노숙인들을 챙겨 줘서 정말 고맙다. 맛있는 땅콩을 먹었으니 비록 거리 생활이지만 올 한해도 잘 버틸 수 있을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습니다.
이번 부럼나눔은 로타리3640지구 동촌 조희술 총재와 서울신사로타리클럽, 라파엘나눔이 공동주관하였습니다. 이번 행사를 개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