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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5일 춘천시보건소에서 열린 라파엘 클리닉에 많은 결혼이민자여성과 가족들이 찾아와 무료진료를 받고 있다. 김효석기자 hskim@kwnews.co.kr

“다문화가정에 사랑의 인술 펼쳐요”

서울대의대 가톨릭 교수회·학생회 `라파엘 클리닉' 결혼이민자 등 진료

“따뜻한 정이 넘쳐나는 한국이 너무 좋아요.” 서울대의대 가톨릭교수회와 가톨릭학생회로 구성된 라파엘클리닉이 5일 춘천시보건소에서 지역 내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하는 사랑의 의술을 펼쳤다.
강원일보사와 춘천시가 후원한 이날 무료 진료에는 다문화가정 결혼이민자와 가족들, 외국인 근로자 285명이 진료를 받으며 인기를 끌었다. 또 춘천지역뿐 아니라 홍천, 화천, 양구 등지 거주자들도 찾아와 진료를 받았다.

결혼이민자들은 진료 중간 중간에 자국말로 서로 안부를 물으며 웃음꽃을 피웠고, 진료차례가 되자 의사들의 질문에 능숙한 한국말로 대답하며 진찰을 받았다. 특히 한상헌 소장을 비롯한 춘천시보건소 직원들은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한 명이라도 더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주민생활지원국과 연계해 홍보에 나서는 한편 이날 진료가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각종 지원을 도맡아줬다.

한국 남성과 결혼해 이주한지 3년째 되는 베트남 출신 팜티항(여·26·춘천시근화동)는 “이번 기회에 우리 가족 건강상태도 체크할 수 있게 돼 기쁘고 이런 자리를 마련해 준 의사선생님들의 세심한 배려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10시~오후3시까지 펼쳐진 무료 진료에는 내과, 소아과, 안과, 치과, 이비인후과, 산부인과 등 6개 과목 전문의들이 직접 나섰다. 라파엘클리닉은 진료결과 저소득층으로 수술이 필요한 사람에 대해 수술비를 무료로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대의대 가톨릭학생회 류현진대표는 “외국인이라고 인식하지 않고 함께 어우러져 살고 있는 이웃이라고 생각하면서 정성스럽게 진료활동을 했다”고 말했다.

하위윤기자 faw4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