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2003-11-30 20:06]
한 국내 의료봉사단체가 지난 7년간 외국인 노동자 5만명을 무료 진료해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현직 의사와 간호사, 약사, 자원봉사자 등으로 구성된 라파엘클리닉은 1997년 개원 이후 지금까지 국내 외국인 노동자들을 무료로 진료해 주고 약도 공짜로 나눠주며 온정을 베풀어 왔다.
국제통화기금(IMF) 한파가 닥쳤던 97∼98년에는 외국인 실직 노동자들에게 쌀과 옷 등 생필품을 나눠줬으며, 최근에는 인권상담과 함께 수술환자들에게 요양처를 주선해 주는 일에 힘을 쏟고 있다.
라파엘클리닉에서 진료를 받은 외국인 노동자는 지금까지 5만명에 달하는데 이 중에는 수술비와 입원비가 3000만원이나 나온 러시아인 심장병 환자 등 중환자들도 여럿 있다.
서울 혜화동 성당에서 처음 환자를 받았던 97년 4월 당시 몇개 안되던 진료과목이 현재에는 내과, 외과, 신경외과, 안과, 산부인과, 치과 등 17개가 됐고 40명에 불과하던 자원봉사자도 500명으로 늘었다.
매달 1004원 또는 1만1004원을 정기 입금하는 ‘천사회원’ 기부금이 주요 재원이나, 김수환 추기경을 비롯한 종교인들과 사회 유명인사들도 매달 일정액을 기부해 도움을 주고 있다.
현재 클리닉 대표를 맡고 있는 서울의대 김전 교수는 “처음에 서울의대 가톨릭교수회와 학생회가 자원봉사 차원에서 시작했던 것”이라며 “외국인 노동자면 누구든 치료비 걱정하지 말고 찾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파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현실이 안타까워 시작했다”면서 “우리 활동에 동참하는 의사와 자원봉사자가 계속 늘어나 마음이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의사회와 한미약품은 라파엘클리닉의 봉사정신을 높이 평가해 ‘제2회 한미 참의료인상’ 수상 단체로 선정했다. 시상식은 1일 오후 7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리며 상장, 상패와 상금 2000만원이 수여된다. (02)763-7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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