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노동자 봉사활동 보람느껴요”
조윤정 약사(라파엘클리닉 자원봉사팀)
외국인노동자 문제가 최근 국내 문제의 큰 화두로 등장해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불법근로조건, 낮은 임금, 비인간적 대우 등. ‘어글리 코리안’의 그림자가 한국인들의 양심을 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부정적인 한국인 이미지를 씻는 약사들의 숨은 약손활동이 잔잔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의료 및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는 라파엘클리닉(혜화동 동성고교 강당)에 참여하고 있는 약사 20명이 그 주인공이다. 약사 봉사단을 이끌고 있는 조윤정 약사(66)를 봄날이 가기 전에 만나봤다.
“약국에만 앉아 있으면 이런 마음 잘 모릅니다. 봉사란 조금주고 많이 얻는 것이죠. 실천하는 게 힘입니다”.조 약사는 봉사로 젊음 마저 되찾은 듯 활기차 보였다. “실천하는 게 힘이다”는 그의 말은 보석처럼 빛났다. 대가없는 봉사임으로. 라파엘클리닉에 참여하고 있는 약사는 현재 20여명 정도다. 외국인노동자 300명 정도가 격주로 이 곳을 찾는다.
후원하고 있는 병원만 백병원, 아산병원 등 10여 곳이 넘는다. 대웅제약, 동아제약 등 제약사들의 약품지원도 끊이질 않는다. 격주로 운영되다보니 약을 지어줘도 2주치를 한꺼번에 줘야하기 때문에 오전부터 준비해도 해질녘에나 끝난다.
조 약사는 “비정기적으로 참여하는 약사가 많아 어려움이 있다”며 “젊은 약사들의 봉사활동 참여가 절실하다”며 봉사하는 약사상 구현을 위해 젊은 약사들의 봉사활동 참여를 독려했다. 조 약사가 라파엘클리닉과 인연을 맺은 지도 올해로 6년째다. 무궁화로타리클럽 회장으로 있다가 봉사할 곳을 찾던 중 이곳에 발을 들여놓았다. 초창기에는 카톨릭약사회를 ‘꼬셔서’ 10여명의 약사들이 시작했다.
이곳 라파엘에 활동하는 약사들은 약만 지어주는 게 아니다. “한번은 남편 옷을 가져온 적이 있어요. 그 후 한 외국인노동자가 그 옷을 입고 왔는데 왜 그리 반갑던지…” 라파엘 약사들은 이곳에 올 때마다 집에 입지 않는 옷을 가져와 필요한 외국인노동자들이 입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조 약사는 지난 74년부터 관악구 여약사회장을 시작으로 지난 2월까지 대한약사회 감사를 끝으로 30년의 약사회 활동을 접었다. 그러나 열정은 끝나지 않았다.
“약국에만 있는 약사님들! 봉사로 보다 큰 행복을 느껴보세요”.
정웅종기자 (bulddong@dreamdrug.com)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02-26 1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