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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로 4징증을 앓는 미얀마 아기 칸퐁삐가 아빠 품에 안겨 있다. 라파엘인터내셔널 제공 |
올해 2월 태어난 미얀마 아기 칸퐁삐는 얌전해도 너무 얌전했다.
생후 7개월이 됐지만, 그동안 다른 아기들처럼 옹알이나 눈 맞춤도 거의 없었다. 신생아처럼 별다른 활동이 없는 칸퐁삐가 걱정된 아기 엄마 아툰(가명, 29)씨는 집에서 2시간 반 떨어진 만달레이시(市)의 한 병원에 아기를 데리고 가 검진을 받았다. 병원에선 선천성 심장병 중 하나인 ‘팔로 4징증’이라고 진단했다. 아툰씨는 낯선 병명과 함께 의사의 설명을 듣는 순간 눈앞이 캄캄해졌다. 의료진이 “현재 미얀마에서 팔로 4징증을 치료할 수 있는 의료기관도 의사도 없다”고 잘라 말했기 때문이다.
‘팔로 4증후군’으로도 불리는 이 병은 ‘우심실 유출로의 협착’과 ‘심실중격 결손’, ‘대동맥 기승’, ‘우심실 비대’라는 4가지 해부학적 이상을 가지고 있는 선천성 심장질환이다. 한 가지 증세만 있어도 살기 위해선 수술이 시급한데 네 가지 증세를 동시에 가진 것이다. 제때 수술을 받지 않으면 언제 아기의 심장이 멈춰버릴지도 모른다. 원인 불명의 질환이어서 예방법도 따로 없다. 더군다나 이 병은 치료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 심장이 더 발달하기 전에 시급히 수술을 받아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시기를 놓치면 수술 자체를 할 수가 없는 까다로운 질환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칸퐁삐네는 미얀마를 떠나 외국에서 수술을 받을 형편이 못 된다. 칸퐁삐의 아빠는 농장이나 건설현장 등지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며 세 식구를 부양하고 있다. 월수입이라야 미화 125달러(약 14만 원) 정도로, 이는 아세안 국가 중에서도 가난한 나라인 미얀마에서도 빈민층에 가까운 적은 수입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기를 살리려는 부모의 눈물 어린 기도와 현지 의료진의 노력으로 칸퐁삐의 안타까운 소식이 미얀마 한인 사회에 알려졌고, 이 덕분에 (사)라파엘인터내셔널 현지 사무소에 전해져 한국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이다. 문제는 수술비를 마련하는 일이다. 라파엘인터내셔널도 수술비 일부를 지원하기로 약속했지만, 수술 비용 자체가 워낙 많이 드는 데다 한국에 일정 기간 머물며 안정을 취해가며 수차례 더 수술을 받아야 할 상황이어서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
이힘 기자 lensman@cpbc.co.kr
▨후견인 / 김전 요한사도
재단법인 라파엘나눔 이사장
“칸퐁삐는 미얀마에서는 수술 치료를 할 수 없는 상황이며, 교민 사회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돕고자 하고 있으므로 초청 수술을 하고자 합니다. 가톨릭평화신문 독자 여러분의 사랑이 필요합니다.”
성금계좌(예금주: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칸퐁삐네 가정에 도움 주실 독자는 9일부터 15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15)에게 문의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