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주노동자와 다문화 가족을 위한 무료 진료소죠. 라파엘클리닉이 올해로 설립 20주년을 맞았습니다.
그동안의 성과를 공유하고 앞으로의 사업계획을 설명하는 자리가 어제 열렸습니다.
오세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제적, 사회적, 언어적 이유 등으로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주노동자와 다문화가족 등 취약계층을 위한 무료 진료소 라파엘클리닉이 설립 20주년을 맞았습니다.
1997년 4월, 혜화동성당 백동관에서 격주로 진료를 시작한 라파엘클리닉은 이후 김수환 추기경의 배려로 장소를 가톨릭대 신학대 ‘성신관’으로 옮겼고, 이듬해인 98년에는 동성고등학교 강당으로 이전했습니다.
첫 해 3천여 명의 이주노동자를 진료한 라파엘클리닉은 이후 매년 환자들의 발길이 늘어나 2004년부터는 연간 진료환자가 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지난해 말까지 총 누적 환자 수는 23만6천여 명.
특히 17년간의 동성고 복도진료소 생활을 끝내고 지난 2014년 서울대교구의 무상 임대로 성북동에 ‘라파엘센터’를 개소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진료를 이어갈 수 있게 됐습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라파엘센터를 이용한 환자는 약 만 5천 명, 한 달 평균 천2백여 명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국적별로는 필리핀이 4천2백여 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과 몽골, 방글라데시 순이었습니다.
2007년 10월 문을 연 동두천분소에도 지금까지 만 천여 명의 외국인 환자가 찾아와 진료를 받았습니다.
가난한 이웃나라에도 눈을 돌려 2007년 라파엘인터내셔널을 설립하고 몽골과 네팔의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130여 명에게 새 생명을 선사했고, 미얀마와 라오스 등에서도 현지 의료진과 함께 모자보건사업과 같은 건강증진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2009년부터는 다문화가족을 위한 이동클리닉을 시작했습니다.
서울대 의대 삼성암연구동에서 열린 2017 라파엘 나눔 포럼은 지난 20년의 성과를 평가하고, 앞으로의 활동 방향과 계획을 찾아보는 자리였습니다.
<허석훈 신부 / 라파엘클리닉 영성위원장(가톨릭대 교수)>
“지금이라고 하는 시간은 사실 과거를 통해서 지금 맞이한 시간이고, 그리고 그 시간을 통해서 다시 미래를 전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나온 시간들을 성찰함은 지금 현재 우리의 자리를 다시 한 번 되짚어보고, 지금 이 시간이 얼마나 갚지게 주어졌는가를 성찰하기 위함이고 그리고 과거에 대한 성찰로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발길을 전망해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라파엘클리닉은 설립 20주년을 맞아 환자 중심의 진료로 패러다임을 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진료절차 간소화와 대기시간 축소방안 구축, 질병 예방을 위한 환자 교육프로그램 확대 등을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또 봉사자 중심의 진료 체계 제도가 안정화될 수 있도록 봉사자 매뉴얼을 만들고, 의료서비스가 열악한 지역을 찾아가는 이동진료 서비스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몽골과 네팔, 미얀마 등 의료 취약 국가에 대한 지원사업도 강화할 방침입니다.
cpbc 오세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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