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성북동에 새 진료소 개원…십시일반 후원의 결실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외국인노동자·이주민을 위한 무료진료소 라파엘클리닉이 17년 만에 처음으로 독립된 공간을 마련해 문을 연다.
25일 라파엘클리닉에 따르면 서울시 성북구 성북동 1가 8번지에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1천177㎡(356평) 규모의 건물을 후원받아 리모델링한 뒤 다음 달부터 진료소로 운영한다.
1997년 4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가톨릭교수회가 순수 의료 봉사로 외국인노동자를 위해 연 무료진료소 라파엘클리닉은 재단이 따로 없어 그간 독립된 공간 없이 종로구 혜화동 동성고등학교 강당 복도를 빌려 진료를 해왔다. 또 치과 진료소와 해외 봉사활동을 위한 라파엘클리닉인터내셔널 사무국은 인근에 각기 다른 공간을 나눠 쓰고 있었다.
그간 시설 면에서 열악했던 진료 환경이 이번 진료소 마련으로 제대로 기틀을 갖추게 됐다. 협소했던 진료 공간이 훨씬 넓어졌고 환자들이 한 곳에서 여러 진료를 한꺼번에 받을 수 있게 됐다.
새 진료소로의 이전은 다음 달 14일 외과와 치과를 먼저 한 뒤 2주 뒤에 나머지 과목까지 모두 마무리할 예정이다.
라파엘클리닉 측은 “독립된 진료소에서 진료 공간이 제대로 마련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그동안 학교 복도의 좁은 공간에서 많은 환자들을 진료하다 보니 진료과목별 구획이나 환자별 칸막이도 전혀 없어 환자들이 불편을 겪었는데, 이제 새 진료소에서 훨씬 편안하게 진료받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새 진료소 건립은 여러 후원자들과 봉사자들의 십시일반 후원으로 이뤄지게 됐으며, 2012년 겨울부터 본격 추진돼 1년 반 만에 이룬 결실이다.
라파엘클리닉 관계자는 “재정 상태가 넉넉해서 새 건물을 마련한 게 아니다. 건물을 후원받았고 리모델링 공사에 쓰인 벽돌 한 장부터 유리, 음향 시설 등 모든 부분이 후원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의 기부로 만들어졌다”며 “내부 설비에 필요한 기자재는 아직도 모자라 계속 후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도움의 손길을 기다린다”고 당부했다.
새 건물에서는 전문의들이 건강 상식과 질병 예방·관리법을 설명해주는 아카데미 등 교육 프로그램도 확대 운영될 계획이다.
후원 문의 ☎ 02-763-7595(국내후원) 02-762-7595(해외후원) (후원계좌: 신한은행 140-009-092711)
2014. 03. 25 | 임민아 기자 mi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