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뉴스 2003-11-30 17:21]
“외국인 근로자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입니다. 이들은 아파도 제대로 치료받 지 못했던 게 엄연한 현실입니다. 우리 활동에 동참하는 의사와 자원봉사자가 계속 늘어나 마음이 뿌듯합니다.”
국내 의료봉사단체가 지난 7년 동안 외국인 노동자 5만명을 무료로 진료해준 사실이 알려져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현직 의사와 간호사 약사 자원봉사자 등으로 구성된 라파엘클리닉은 97년 개원 이래 지금까지 국내 외국인 노동자들을 무료로 진료해 주고 약도 공짜로 나눠 주며 온정을 베풀었다.
국제통화기금(IMF) 한파가 닥쳤던 97~98년에는 외국인 실직 노동자들에게 쌀 옷 등 생필품을 나눠줬으며 최근에는 인권 상담과 함께 수술환자들에게 요양처 를 주선해주는 일에 힘을 쏟고 있다.
라파엘클리닉에서 진료를 받은 외국인 노동자는 지금까지 5만명에 달하는데 이 중에는 수술비와 입원비가 3000만원이나 나온 러시아인 심장병 환자 등 중환자 도 여러 명이다.
서울 혜화동 성당에서 처음 환자를 받았던 97년 4월 당시 몇 안되던 진료과목 이 현재는 내과 외과 신경외과 안과 산부인과 치과 등 17개에 이른다.
40명에 불과하던 자원 봉사자 수도 500명으로 늘어났다.
매달 1004원 또는 1만1004원을 정기 입금하는 '천사회원' 기부금이 주요 재원 이다. 하지만 김수환 추기경을 비롯한 종교인과 사회 유명인사들도 매달 일정 액을 기부해 도움을 주고 있다.
현재 클리닉 대표를 맡고 있는 김전 서울대 의대 교수는 “처음에 서울대 의대 카톨릭 교수회와 학생회가 자원봉사 차원에서 시작한 것”이라며 “외국인 노동 자는 누구든 치료비 걱정하지 말고 찾아올 수 있다”고 말한다.
한편 서울시의사회와 한미약품은 라파엘클리닉 봉사정신을 높이 평가해 제2회 '한미 참의료인상' 수상 단체로 선정했다.
시상식은 12월 1일 오후 7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리며 상장ㆍ상패와 상금 2000만원을 수여한다.
<김인수 기자>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02-26 1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