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일은 전통 명절 가운데 하나인 정월 대보름입니다.

정월 대보름엔 갖가지 행사가 열리지만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게 ‘부럼 깨기’ 행사지요.

홈리스 대상으로 의료봉사를 하고 있는 라파엘나눔에서 지난 주일 부럼 나눔 행사를 열었습니다.

장현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옛 계성여고 운동장 한 쪽에 마련된 자그마한 테이블.

봉사자들이 상자에서 꺼낸 한 무더기의 땅콩을 테이블 위로 올려놓습니다.

라파엘나눔이 정월 대보름을 맞아 준비한 땅콩입니다.

“정월 대보름이라 땅콩 드려요. 맛있게 드세요.”

이날 라파엘나눔이 홈리스들에게 나눈 땅콩은 약 800봉지.

이외에도 라파엘나눔은 서울역과 라파엘클리닉 등에서도 땅콩을 나눠줬습니다.

또 중림동 한사랑가족공동체 등 사회복지시설 6곳에도 17상자 분량의 땅콩을 선물했습니다.

땅콩 나눔을 하게된 데엔 라파엘나눔의 후원회인 라파엘피아뜨 임만택 회장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임 회장의 땅콩 나눔은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땅콩 나눔을 통해 홈리스 한 명이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 농사를 짓고 농산물을 나누며 사회에 복귀하는 것을 보면서 작은 도움의 힘을 실감했기 때문입니다.

<임만택 제노 / 라파엘피아뜨 회장>
“(그분이) 땅콩을 먹고서 고향 생각이 나서 내려와서 농사를 짓게 됐다고, 그 모습이 굉장히 감명 깊었고 그 땅콩 한 줌이 그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기쁘게 생각을 했죠. 그때부터 계속해서 매년 땅콩 나눔 행사를 하게 됐습니다.”

오랜만에 명절 기분을 느낀 홈리스들은 세심한 배려에 감사인사를 전했습니다.

나눔 행사에 함께한 봉사자들 역시 정성껏 준비한 땅콩을 건네며 모두의 건강을 기원했습니다.

<홈리스 클리닉 방문 홈리스>
“이렇게 참 어려운 코로나 시기에도 이렇게 서로 돕는 다는 것이 (참 좋습니다.)”

<위민자 실비아 / 서울대교구 역삼동본당>
“정월 대보름을 맞이해서 땅콩도 이렇게 드리고 모두들 건강하시고 코로나 조심하시고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봉사자들의 마음속은 명절을 앞두고도 밝을수만은 없었습니다.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봉사활동에도 제약이 많아졌고 도움의 손길 역시 뜸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홈리스클리닉 역시 고령의 홈리스들에게 필수인 파스의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는 등 어려움에 처한 상황입니다.

임만택 회장은 “작은 도움이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며 “파스를 비롯한 의약품 지원 등 많은 분들의 관심과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호소했습니다.

<임만택 제노 / 라파엘피아뜨 회장>
“코로나 때문에 많이 안 좋은데 이거를 해야 되냐, 하지 말아야 되느냐 이런 이야기도 있었는데, 이렇게 신경을 좀 써주시면 십시일반으로라도 많이 써주셨으면 굉장히 감사하겠습니다.”

CPBC 장현민입니다.

2022. 2. 14.

출처 : cpbc뉴스 장현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