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의 위험 속에서도 나눔과 사랑 실천에 앞장서고 있는 이들이 있습니다.

‘라파엘나눔 홈리스 클리닉’ 봉사자들인데요.

의료혜택의 사각지대에 있는 노숙인들을 돌보기 위해 휴일도 반납하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홈리스 클리닉 봉사 현장을 장현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성탄 전 마지막 주일인 지난 19일.

옛 계성여고 건물 강의실에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노숙인 대상 무료 진료소인 ‘라파엘나눔 홈리스 클리닉’ 의료봉사자들입니다.

의사와 간호사, 약사는 물론 수도자와 의과대 학생까지.

일주일에 단 하루뿐인 쉬는 날을 반납하고 한달음에 달려왔습니다.

<박영준 요한 사도 / 가정의학과 전문의>
“도움을 드릴 수 있게 돼서 너무 기쁘고 날씨도 추운데 (찾아온 분들을 위해) 열심히 진료하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가 발생하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진 상황.

봉사자들은 전신 방호복은 물론 마스크와 의료용 장갑까지 꼼꼼하게 챙겨 입습니다.

안 그래도 쉽지 않은 봉사활동인데 방역 장비까지 입으니 몸은 천근만근입니다.

그럼에도 봉사자들은 “어려운 이웃들을 도울 수 있어 뿌듯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강규범 / 서울대 의대 1학년>
“마치고 나면 사실 몸은 힘들지만, 정말 느끼는 바도 많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도 많은 것 같아서 의미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클리닉은 사람이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예약 중심으로 운영됩니다.

이날은 가정의학과와 비뇨기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진료소가 문을 열었습니다.

클리닉을 찾은 사람들은 연령순으로 입장해 신청해둔 진료 과목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렇게 클리닉에서 진료를 받는 노숙인은 하루에만 백 명을 훌쩍 넘습니다.

적은 인력으로 노숙인들을 세심히 돌보려니 봉사자들은 늘 손발이 모자랄 지경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의약품 부족입니다.

클리닉은 일주일에 하루만 운영되는 탓에, 노숙인들이 한번 올 때마다 가능하면 많은 의약품을 챙겨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밀려드는 환자에 비해 재고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임만택 제노 / 라파엘피아뜨 회장>
“너무 열악하고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의약품을 구입하려고 하다 보니까, 의약품들도 모자란 것 같고, 또 이분들한테 따뜻하게 지낼 수 있게끔 해드리고 싶은데 그것도 제대로 못 해 드리는 것 같고 항상 죄인처럼 부족함이 많습니다.”

특히 골근격계 질환이 많은 노숙인들에게 필수품인 파스는 일찌감치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클리닉 진료를 총괄하는 안규리 교수는 “모두의 관심과 후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호소했습니다.

<안규리 아기 예수의 데레사 /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
“코로나로 (찾아오는) 노숙자가 증가하고 있고 이분들이 추운 겨울을 견뎌내셔야 합니다. 혹시 되시면 저희한테 약품이나 파스 같은 것을 후원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더 어려운 이들을 먼저 생각하며 한겨울에도 구슬땀을 흘린 봉사자들, 진정한 성탄의 의미는 나눔 속에서 찾을 수 있다는 점을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임만택 회장은 누구보다도 앞장서 사랑을 실천한 봉사자들에게 마음을 다해 성탄 인사를 건넸습니다.

<임만택 제노 / 라파엘피아뜨 회장>
“여기 오시는 분들을 예수님처럼 저희들이 모시고 싶습니다. 여기 오시는 분들한테 특히 성탄 축하드리고 여기 봉사 오시는 의사 선생님, 간호사 선생님, 약사 선생님 또 봉사자들, 일반 봉사자들, 그분들한테 성탄 축하드리고요.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CPBC 장현민입니다.

 

출처: cpbc 가톨릭평화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