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0일(1)

소리판 위의 음유시인 장사익,

4년 만의 앨범에서 더욱 깊어진 음색으로 돌아온 그가 세상의 어둠을 밝히고자 ‘나눔의 무대’에 오릅니다.

우리 시대 최고의 소리로 불리는 장사익의 노래로 라파엘과 함께하는 따뜻한 새해를 맞이하세요:)

* 공연수익은 라파엘 기금마련을 위하여 사용됩니다.

 

[장사익과 함께하는 라파엘 나눔음악회]

일시: 1/21(월) 20시 (7시 30분부터 입장, 90분 공연)

장소: 명동성당 꼬스트홀 (자유좌석제)

티켓: 8만원 (봉사자 및 후원자 7만원)

예약: 02-744-7595

입금처: 신한 100-033-306232 (재)라파엘나눔

 

  1. “바로 무친 얼거리도 맛있지만, 푹 익힌 김치 맛은 또 다르잖아요. 요즘 가수들은 어릴 때 데뷔를 하고서 그 뒤에 인생을 배우지만, 저는 인생을 배운 뒤 가수가 됐어요. 누가 더 할 이야기가 많겠어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슬프고 기쁘고 달고 짠 이야기를 노래하는 거예요.

굽이굽이 돌아서 여기까지 왔지만 인생을 곰 삭힌 소리, 된장 같은 소리를 내라는 운명이었던 것 같네요. 허허.” (중략) 그는 인생도, 공연도 결국 거울 같다고 말했다. “내가 100으로 노래하면 관객도 100으로 들어주고, 1로 노래하면 1로 듣죠. 한 사람이든, 3천명이든 내 마음과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부르려고 합니다. 그렇게 마음과 힘을 하나로 모아 후련해질 때까지 울고 웃는 거죠.”

출처: 연합뉴스 (2018.10.3.) https://www.yna.co.kr/view/AKR20181003038000005?input=1195m

 

  1. 충남 홍성군 광천에서 열일곱에 상경해 보험회사부터 카센터까지 안 해 본 일 없이 열댓 개의 직장을 전전하다 느즈막히 노래를 시작한 그가 흔들린 적은 없었을까. 그는 2016년 초 성대에 혹이 생겨 제거 수술을 하고 회복할 때까지 한동안 노래하지 못하던 시절을 꼽았다.

“첨엔 앞이 캄캄했쥬. 노래하는 사람이 목소리를 잃어버렸다는 건 생명을 잃어버린 거나 마찬가진데. 근데 거꾸로 생각하면 고쳐 쓰면 더 오래 쓸 수 있겠구나 싶던데유. 직로로 반듯한 길만 가 본 사람은 인생의 쓴맛을 모르잖여. 좀 돌아도 가보고 좌절도 해봐야 짠맛도 알고 단맛도 나오지.”

출처: 중앙일보 (2018.10.12.) https://news.joins.com/article/23040773

  1. 그가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면 객석은 종종 눈물바다가 된다. 그는 “내 노래를 듣고 사람들이 ‘저놈 내 얘길 하네’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공감한 관객이 한바탕 울어 젖히는데, 그러면 마음속의 응어리가 풀린다. 비 온 뒤에 하늘이 맑게 개는 것처럼 울고 나면 편해지는 것이 있다”고

말했다.

출처: 경향신문 (2018.10.30.)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10301627001&code=960100

 

  1. “인생을 구십까지로 친다면, 야구 경기로는 2회밖에 안 남은 셈이쥬. 축구로 치면 부심이 옆줄 밖에서 남은 시간 알리는 전광판을 치켜든 셈이유. 정신 차리고 전원 공격 할 시간이쥬. 절박한 생각이 들데유.” (중략) 장 씨는 “매일 거울을 보지만 겉면만 보지 뒤편의 진정한 모습은 못 본 것 같다”며웃었다. “평생 부끄럽고 부족한 나지만 윤동주의 시처럼 마지막에는 내가 그리워지쥬. 해가 뜰 때도 멋있지만 노을이 더 아름답잖유. 은행나무는 꽃은 별 볼 일 없는 대신 단풍이 기가 맥히잖유?” 2년 전 성대 이상으로 수술을 받은 그는 “95% 정도 회복했다”고 했다.

출처: 동아일보(2018.11.20.) http://news.donga.com/3/all/20181120/92939798/1

 

  1. 세월이 흘러 잎과 열매를 맺지 못하고 가지마저 잃은, 뭉툭한 모양새라도 나무는 나무다. 오히려 켜켜이 쌓인 나이테, 짙고 굵직한 껍질이 지나온 세월과 여전한 생명력을 입증해주는 덕에 고고한 맛을 준다. 올해로 칠순을 맞은 소리꾼 장사익(69)의 소리는 그루터기같이 뭉툭한데 세월을 머금어 깊디깊은, 늙은 나무를 닮았다. (중략) 장사익은 데뷔 공연부터 매진 행진을 이어온 전설적인 소리꾼이다. 3,000여석에 달하는 세종문화회관 공연을 이미 10여 차례 매진시켜온 것도 공연계에선 전설적인 기록이다. 그가 스스로 꼽는 비결은 짙은 페이소스에서 나오는 ‘씻김’이다. 슬픔도 한도 씻어내는 카타르시스의 무대에 관객들은 매번 그의 공연을 찾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대 위에서 젊고 예쁜 모습만을 보고 싶어하는데 백발 성성한 노인이 음의 고저도 없이 읊조리는 소리가 진짜 노래지요. 내 노래는 가지도 없이 뭉툭한 나무를 닮아갑니다. 기교도 없이 기둥 하나로 부르는 노래죠. 얼굴엔 세월의 나이테가 서고요. 그런데 세월이 담뿍 담긴 그 소리에 희로애락이 있거든요. 거기에 사람들은 삶을 되짚고 감동을 받지요.”

출처: 서울경제(2018.11.12.) www.sedaily.com/NewsView/1S75SBQZ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