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뉴스토마토 문애경기자] 우리나라에서 선진의술을 전수받은 몽골 의사들이 본국으로 돌아가 어려운 주민들에게 의료봉사로 보답하는 따뜻한 소식이 전해졌다.

라파엘인터내셔널(이사장 김유영,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은 국내 민간단체 지원으로 초청연수를 받은 몽골 의사 6명이 지난달 22일 울란바타르 항올구 을짓트지역에서 저소득층 주민 140여명에게 무료진료를 실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의료봉사에 참여한 나르만 다흐 몽골 모자병원 소아응급학과장, 볼로투야 병리학 박사 등은 국내로 말하면 모두 3차병원에 소속된 고급 의료진이다.

이들은 라파엘인터내셔널의 초청연수과정을 통해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고려대병원 등에서 선진의술을 연수받은 바 있다. 지난 7년 동안 이 과정을 통해 한국의 의술을 배워간 의사 등 의료진은 100여명에 달한다.

안규리 서울의대 교수(라파엘인터내셔널 몽골지원단 운영위원장)는 “작은 출발이지만 몽골인에 의해 몽골인을 위한 의료나눔이 시작됐다는 것은 소중한 변화이자 질적인 발전”이라고 평가했다.

몽골은 북한과 마찬가지로 사회주의적 제도 아래 중앙병원-광역병원-지역병원-보건소-보건지소와 같이 정연한 의료체계와 건물 중심의 외관을 갖추었지만, 의료진의 질적 격차가 크고 장비와 의약품 등은 많이 열악한 상황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소아심장병 수술이다. 매년 수십 명에 달하는 심장병 아기들이 국내의 도움으로 초청수술을 받고 소생하지만, 현지에서는 수술역량의 한계가 뚜렷해 대기 중이거나 기한을 넘긴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다.

공혜균 라파엘인터내셔널 몽골사무소 팀장은 “몽골의 기후적 특성으로 매년 10월부터 3월까지는 한국 등 해외단체가 주민들을 직접 만나는 진료활동은 동면기에 들어간다”며 “이런 공백기에 몽골 의료진이 자발적으로 저소득층, 빈민에 대한 지원에 나서기 시작했다는 것은 빈민들의 보건증진에도 적지 않은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라파엘인터내셔널은 지난 2007년 설립돼 몽골, 네팔, 필리핀, 미얀마 등 저개발국 의료자립화를 위해 지속적인 의료진 교육과 의료환경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첫 진료를 끝낸 ‘몽골의료진 라파엘봉사단’은 내년 1월 2차 의료봉사를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