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가 부족한 피가 온 몸을 돌았기 때문에 청색증이 나타나고 울면 기절하는 상태였습니다. 그냥 두었다면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이었죠.”
몽골에서 한국에 온 18개월 남자 어린이 문크볼드 붐바야르(Munkhbold Bumbayar)군의 심장 수술을 한 서울대병원 소아흉부외과 곽재건(베네딕토) 교수의 말이다.
곽 교수는 “한국은 기술이 좋아 1, 2개월 된 아기도 심장병이 발견되면 바로 수술을 받는다. 붐바야르가 늦긴 했지만 수술을 받고 빠르게 회복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붐바야르는 태어날 때 “심장이 불규칙하게 뛴다”는 병원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엄마 온드랄(Undral·31)씨는 흔하게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여겼다. 게다가 한국돈 60~70만 원으로 여섯 식구가 생활해야 하는 처지에 붐바야르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그러던 차에 한국에서 온 의료 봉사단체 라파엘인터내셔널 의사들이 “당장 수술이 필요한 상태”라고 했다. 하지만 몽골 현지에서는 기술적인 문제로 수술이 불가능했다.
라파엘인터내셔널은 붐바야르 외에도 몽골에서 어린이 두 명을 더 초청해 심장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4세 여자 어린이 문크바야르 빈데리야(Munkhbayar Binderiya)도 붐바야르와 비슷한 병으로 심장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또 7세 남자 어린이 카탄볼드 닌즈볼로르(Kjatanbold Ninjbolor)는 인공심장박동기 배터리를 교체하고 빠르게 회복했다.
하지만 문제가 남았다. 어린이들이 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았지만 수술에 들어간 비용은 여전히 숙제다. 서울대학교병원은 어린이들에게 지원할 수 있는 수술비를 상한선까지 지원했다. 모자라는 병원비는 도움이 없으면 해결할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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