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ory of the Raphael Angel

2021년 라파엘 비전과 미션 - 라파엘인터내셔널 이사장 안규리

작성자
raphael
작성일
2021-02-02 14:00
조회
2111

2021년 라파엘 비전과 미션



라파엘인터내셔널 이사장 안규리


안녕하세요. 라파엘 가족 여러분, 신축년 새해가 된 지도 벌써 거의 한 달이 지나갔습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고 가정에 복이 깃들길 기원합니다.

코로나19 시대에 부상한 여러 트렌드 중에 ‘브이노믹스(V-nomics)’라는 말이 있습니다. 바이러스(Virus) 의 V와 '경제(Economics)'를 결합시킨 단어로 ‘바이러스가 바꿔놓은, 그리고 바꾸게 될 경제’라는 뜻입니다.
실제로 코로나 바이러스는 경제뿐 아니라, 우리 일상의 모든 부분을 바꿔놓았습니다. 코로나 이후의 세상은 이전과 같아질 수 없다는 것을 여러분들도 모두 체감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행동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변화된 세상에 맞춰 변화를 해야 합니다. 그대로 머물러 있다면 사람이든 조직이든 도태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라파엘의 모토는 “우리를 필요로 하는 이웃들에게 대가 없는 의료를 나누겠습니다.” 입니다. 이는 라파엘의 평생 숙제이며 변하지 않을 것이지만, 그 방법에 대해서는 이제부터 변화해야 합니다. 그래서 올해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능력에 많은 고민을 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 예상합니다.
열악한 이동진료소에서 지금의 쾌적한 성북동 센터진료소로 자리를 잡은 지도 벌써 10년이 되었습니다. 라파엘이 이주노동자들의 아픔과 외로움을 덜어주는 보금자리의 역할을 나름대로 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강추위가 몰아친 날, 비닐하우스에 거주하던 캄보디아 국적의 이주노동자의 죽음을 뉴스로 접해 들었을 때, 아직은 우리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곳이 너무나도 많은 것을 통감했습니다. 라파엘을 설립한 지 24년이나 지났는데, 이주노동자의 현실은 1997년, 그때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코로나로 인해 급증한 취약계층이 있습니다. 바로 ‘노숙인’입니다. 코로나로 인한 실직 등 경제적인 이유로 본의 아니게 거리를 떠도는 인구가 급증했다고 합니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면서 많은 무료 급식소 및 쉼터들이 문을 닫거나 축소 운영을 하면서 많은 노숙인들이 점점 더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최근 라파엘 기획위원들이 몇 군데의 무료급식소를 방문하여 노숙인 실태조사를 했습니다. 작은 공간에서 노숙인들이 잠시나마 추위와 허기를 달래는 공간이었는데, 이 곳을 방문하는 노숙인 중에서 몸이 아프거나 다친 사람들에게 약을 주거나 치료를 해 줄 여력은 되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2021년에는 우리를 필요로 하는 이웃들을 더 많이 만나고,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라파엘이 되고자 합니다. 한정된 공간과 고정된 시선에 머물러 있을 수는 없습니다. 실제로 많은 반대와 어려움이 있을 거라고 모두가 예상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가 될 수 있기에, 우리는 이 도전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최근 미국의 제 46대 대통령이 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이 있었습니다. 이 취임사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통합(unity)’였습니다. 저는 우리의 해결책을 여기에서 찾았습니다. 처음에 우리는 같은 목적과 같은 생각을 가진 ‘하나’였습니다. 단지 누군가가 행복해지길 바라는 작은 마음을 모아 만든 것이 라파엘이기에, 이제는 다시 하나가 되어야 할 때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2021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여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려 합니다.
바로 ‘ONE RAPHAEL: 하나의 가족’입니다. 다시 초심을 찾아 하나의 라파엘을 만들어야 할 때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미션은 천지인(天地人)이 되어야 합니다. ‘천지인’이란,
천(天)은 언택트 시대, 새로운 기술이 도래한 세상에서 기존의 공간을 초월하는 자유로운 환경을 뜻하며, 지(地)는 우리를 필요로 하는 이 땅의 모든 존재를 위해, 인(人)은 라파엘은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으로 구성되어야 함을 뜻합니다.
그래서 봉사자 중심의 의료 나눔과 봉사자 역량강화를 함으로써 우리의 미션을 달성하려 합니다. 다 함께 고민하고 지켜봐 주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