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천사 이야기

[인터뷰] 필리핀 의료캠프 서윤석, 장호선 부부

작성자
raphael
작성일
2016-09-25 15:02
조회
3427
서윤석 |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장호선 | 가정의학과 전문의

* 가족이 함께하는 봉사
저희 부부는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가톨릭학생회에서 활동한 서윤석과 장호선입니다. 라파엘클리닉에서 활동하고 있는 가톨릭학생회 후배들과의 만남을 통해 의료캠프 소식을 전해 듣고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가톨릭학생회의 오랜 아름다운 전통이었던 무의촌 봉사활동의 소중한 경험을 이어가야겠다는 마음으로 2014년 여름, 세부 봉사활동에 막내아들과 처음 참가하였습니다. 그 당시 받았던 마음의 은총과 감동을 잊지 못해, 온 가족이 함께 좋은 경험을 나누고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번에 같이 봉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아쉽게도 싱가포르에서 인턴을 하고 있던 딸은 함께 하지 못했지만 두 아들과 봉사에 참여하는 좋은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저희 가족은 두고두고 이 소중한 기억을 함께 공유하고 나눌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고 세부에서의 추억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 감사하는 마음
2014년, 처음 진료 봉사에 참여했을 때, 학생들과 수녀님들의 생활하는 모습과 극진한 감사의 표현을 경험하면서 ‘정말 감사는 큰 은총을 불러 오는구나’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올해 두 번째 참여하면서 세부에서의 작은 기적들이 이 힘든 지구살이를 버텨 낼 수 있는 희망과 용기가 되고 있다는 것을 저희 가족이 가슴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아직 어린 아들들은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순수하고 정감어린 세부 학생들의 밝고 정성된 마음에 큰 감동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세부 학생들을 보면 수녀님들의 극진한 보살핌 속에 어떻게 더욱 건강해지고 성숙한 모습으로 성장해나가는지 한 눈에 알 수 있었고, 이 일은 사람을 기르는 일 그리고 더 나아가 세상을 바꾸어가는 일임을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5년째 지속된 꾸준한 진료 지원과 의대 후배들의 건강 증진 교육 덕에 2년 전보다 옴도 많이 줄고 건강과 피부병도 나아지고 있었고 의료캠프가 더욱 발전하고 지속 되어야 할 일임을 다시 한 번 절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진료팀을 지원하는 극진한 현지 수녀님과 직원들 그리고 감사함을 표현하는 학생들의 최고의 공연과 환대에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저희가 그들에게 주는 것보다 받은 것이 너무 커서 더 행복해지고 벅찬 봉사활동이었습니다.

* 질병에 노출되어 있는 아이들
진료를 하면서 경제적 여건이나 사회적 상황으로 인해 적절한 의료의 보살핌으로 상태가 호전될 수 있는 환자들임에도 불구하고 이마저도 충분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점이 가장 안타까웠습니다. 또한 어린 학생들의 학교 밖 환경을 보면,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질병에 그대로 노출되어 생활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마음 아팠습니다.

* 함께 살아가는 우리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의료캠프 프로그램과 표준화 작업 그리고 질병 분석에 근거한 프로그램의 준비로 의료 수혜가 빈약한 지역의 학생들과 주민들의 건강문제 해결에 보다 실질적인 도움과 효과를 줄 수 있는 방향으로 많은 준비와 실천이 실행되길 바랍니다. 또한 캠프에 참여했던 모두가 느끼는 바처럼 봉사활동은 주는 것보다 받는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의료봉사라는 명목아래 일방적으로 베풀러 간다는 생각은 버리고 인간적인 관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저희들의 마음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배우는 마음
저희 부부는 의사이고 아이들은 아직 배울 것이 많은 학생들입니다. 무엇보다도 건강한 생각과 몸으로 앞으로 세상을 살아갈 때 자신뿐만 아니라 어떻게 세상에 도움이 될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각자의 발전의 길에서 배우는 마음으로 가치와 실력을 얻어가길 바랍니다. 저희가 다시 세부에 함께 갈 기회가 된다면 그 때에도 이런 마음가짐으로 준비하는 것이 진정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